신용점수는 금융 거래의 신뢰도를 평가하는 지표로, 대출 승인 여부뿐만 아니라 금리와 한도까지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다. 많은 사람들이 신용점수를 높이기 위해 금융상품을 활용하려 하지만, 무조건 특정 상품을 이용한다고 점수가 올라가는 것은 아니다. 어떤 금융상품이 신용점수 상승에 도움이 되는지,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 현실적인 전략을 살펴보자.
예금담보대출은 본인이 보유한 정기예금이나 적금을 담보로 대출을 받는 방식이다. 신용대출과 달리 담보가 확보된 상태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신용평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거의 주지 않는다. 또한, 상환 이력이 기록되면서 신용점수 상승에 긍정적인 효과를 줄 수 있다. 하지만, 담보금액 이상으로 대출이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대출 한도가 제한적이다.
신용점수가 낮거나 금융 이력이 부족한 사람이라면, 소액 신용대출을 받아 성실하게 상환하는 것이 신용점수를 올리는 방법 중 하나다. 다만, 연체 없이 꾸준히 상환하는 것이 중요하며, 대출을 여러 개 신청하는 것은 오히려 점수 하락 요인이 될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신용카드 사용이 신용점수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생각하지만, 체크카드도 일정 금액 이상 사용하면 신용평가에 반영된다. 신용평가사에서는 매월 30만 원 이상 체크카드를 사용할 경우 금융활동 이력으로 인정하며, 장기적으로 신용점수 상승에 도움을 준다.
최근에는 금융거래 이력이 부족한 사람들을 위해 비금융 정보를 신용점수 산정에 반영하는 시스템이 도입되었다. 통신비, 전기요금, 건강보험료, 하이패스·교통요금 등을 제때 납부하면 신용점수 상승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특히, 대출 심사 시 최근 3개월 건강보험료 납부 내역이 확인되기도 하므로, 꾸준한 납부가 중요하다. 이러한 정보를 신용평가사(KCB, NICE)에서 인정받으려면, 본인이 직접 신청해야 한다.
신용카드 한도를 높이는 것은 신용점수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신용평가에서 ‘한도 대비 사용 금액’이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한도가 500만 원인데 250만 원을 사용하면 신용 활용 비율이 50%지만, 한도를 1,000만 원으로 올리면 활용 비율이 25%로 낮아지면서 신용점수 상승 요인이 될 수 있다.
현금서비스(단기 카드대출)나 리볼빙 결제(일부 결제금액 이월 약정 서비스)를 자주 이용하면 신용점수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리볼빙 결제는 카드 대금을 일부만 갚고 나머지를 이월하는 방식으로, 신용평가에서 ‘상환 부담 증가’로 인식될 수 있다. 가급적이면 전액 결제를 원칙으로 하고, 현금서비스는 긴급한 경우가 아니라면 피하는 것이 좋다.
은행뿐만 아니라 저축은행, 카드론, 캐피털 등에서 다중으로 대출을 받으면 신용점수 하락 요인이 될 수 있다. 특히, 신용대출을 여러 건 보유하면 ‘부채 관리 능력이 낮다’고 평가될 가능성이 크다. 대출이 필요한 경우라면 1금융권을 우선적으로 이용하고, 여러 곳에서 소액 대출을 받는 것은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신용점수 상승을 위한 금융상품을 활용하는 것은 단기적인 해법이 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금융거래 패턴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신용점수를 올리기 위해 무조건 특정 상품을 가입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금융 상황에 맞게 적절한 선택을 해야 한다. 비금융 정보 반영, 한도 조절, 소액 대출 활용 등 다양한 전략을 결합하여 장기적으로 신용을 탄탄하게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다. 금융상품은 신용관리의 도구일 뿐, 궁극적으로 중요한 것은 꾸준하고 책임 있는 금융 습관이다.